서경골프 골프일반

유럽 신인'王'

"올해 집게그립으로 바꾼 것이 좋은 성적비결"

왕정훈, 안병훈 이어 2년 연속 韓선수 수상

한국 남자골프 ‘영건’ 왕정훈(21)이 2016 유럽프로골프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해 안병훈(25·CJ그룹)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의 신인상 수상이다.

유럽프로골프투어는 24일(이하 한국시간) 2016시즌 신인왕으로 왕정훈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시즌 하산2세 트로피 대회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연속 우승한 그는 상위 랭커들만 출전하는 유럽투어 파이널 시리즈에서도 16위에 올라 경쟁자였던 리하오퉁(중국·23위) 등보다 좋은 성적으로 뒤집기 수상에 성공했다. 왕정훈은 파이널 시리즈 2차전인 네드뱅크 챌린지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20일 끝난 최종 3차전 DP월드 투어챔피언십을 공동 17위로 마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왕정훈왕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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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로 퍼트를 꼽았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290~300야드 정도 나가고 샷에는 자신이 있었다”는 그는 “늘 퍼트가 문제였는데 올해 집게 그립(오른쪽 손가락이 지면을 향하게 한 채 엄지와 검지 사이로 손잡이를 잡는 형태)으로 바꾸고 나서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안병훈과 함께 짝을 이뤄 출전했던 8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지만 아직 어리고 다음 기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왕정훈은 중학교 시절 티칭프로인 아버지(왕영조씨)의 조언에 따라 필리핀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주니어 시절을 필리핀에서 보낸 선수다. 16세 때인 2011년 필리핀 아마추어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2012년 프로로 전향해 중국프로골프 투어에서 상금 1위에 올랐고 이듬해부터는 2013년 아시안 투어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과 한국 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유럽 무대로 영역을 확장한 왕정훈은 2주 연속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뒤 신인상까지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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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은 “유럽 투어를 뛰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같이 경기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면서 “내년 브리티시 오픈 출전은 확정한 상태인데 세계랭킹(66위)을 더 끌어올려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나가고 싶고 최종 목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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