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600선 또 붕괴 코스닥 곳곳에 악재 가득..." 500 중반까지 떨어질 수도"

中 반한정책 강도 높아져

엔터테인먼트주 연일 하락

최순실게이트에 바이오주↓

外人 코스닥 투자 사실상 중단

"당분간 매수 자제해야"



‘최순실 게이트’로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개미들의 주무대인 코스닥시장이 국내 정치변수, 중국의 ‘금한령’까지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다. 여기다 다음달로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코스닥시장은 2010년 이후 두터운 저항선이던 600선이 2015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지지선으로 변했지만 강하게 버티지 못하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은 전체 1,190개 상장사 중 81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 마감했다. 특히 이 중 26개 기업은 장중 한때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신저가를 경신한 업체 중 상당수는 바이오 관련주였으며 대기업 협력업체로 알려진 장비·부품주도 눈에 띄었다. 개별 종목 부진으로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7% 하락한 592.65에 장을 마감하며 지난 9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600선 밑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코스닥시장은 대표 업종들이 돌발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비교적 건실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에스엠(041510), 와이지 등 한류 엔터테인먼트주는 중국 정부의 반한 정책 강도가 높아지면서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비·부품 관련 업종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로 3·4분기 영업이익이 약 20% 이상 감소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을 결정하면서 투자자들이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성장성에 의문을 제기한 탓이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는 바이오주들의 투자심리마저 악화시켰다. 차바이오텍(085660)·네이처셀(007390) 등이 박근혜 정부의 권력 비리에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간 시장을 주도한 신성장사업에 대한 투심도 위축됐다. 이날 시장에서 제약업종은 전 거래일 대비 1.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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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먹구름이 끼며 수급도 망가졌다. 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의 코스닥에 대한 투자는 사실상 중단됐다. 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2,980억원을 팔아치웠다. 투심이 위축되니 거래도 줄었다. 6개월 전 3조~4조원대였던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어떤 매수주체도 코스닥시장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 하락기 코스닥의 충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지수 하락의 피해는 오롯이 정보 소외계층인 개인투자자들의 몫이다. 투자하고 있던 종목이 돌발변수로 하루 아침에 신저가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되자 주로 소형종목에 단기투자하는 개인들은 매수·매도 시점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2월 미국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외국인 투자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을 주도한 바이오 성장 논리가 사라진 만큼 현재 상황에서는 500 중반까지 내려가는 것도 가능하다”며 “이미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팔지 말고 반전을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연말 가격이 최저점으로 떨어질 때까지는 매수를 멈추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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