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미래금융 핵심 인프라' 블록체인 공동 컨소시엄 내달 구성

은행권 16개銀 참여 30일 출범

금투업계선 증권사 20여곳

내달 7일 기술파트너와 협약

당국, 기술활용 프로젝트 추진

상용화땐 자금중개기관 등 불필요

거래시간 비용 절감·안전성 탁월

미래 금융의 핵심 인프라인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위한 금융권 공동의 컨소시엄이 구성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상용화되면 금융회사가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대형 저장장치(중앙서버)나 자금 중개기관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올 수 있어 금융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금융 당국은 국내 금융권의 자원과 역량을 결집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자금이체·인증 등의 분야에서 각종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블록체인 협의회 출범 및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16개 은행이 참여하는 은행권 블록체인이 출범하며 12월 초 20여개 증권사가 참여하는 금융투자업권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구축된다.


블록체인이 미래 금융을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서는 벌써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가 도입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조만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인증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간편 인증’ 서비스로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 6자리만으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공인인증서가 활용될 때는 반드시 금융결제원이라는 중개기관이 필요하다. 하지만 블록체인 방식에서는 고객의 인증 정보가 KB국민카드와 고객의 프라이빗한 블록체인에 등록되면 추후 거래 시 간편 인증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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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시간과 비용이 줄어드는 것 외에도 블록체인은 안전성이 탁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은 블록 형태의 거래 정보를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하고 그 안에서 거래 타당성을 확인 받은 후 거래가 완료된다. 새로 이뤄진 거래는 최신 블록체인으로 참여자들에게 공유된다. 결국 블록체인 내 정보를 조작하려면 참가자 다수를 해킹해 그 이후의 모든 블록을 위변조해야 하기 때문에 위변조의 가능성이 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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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에서는 일부 대형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상태다. 국민·신한·우리·기업·KEB하나은행 등 5개 은행의 경우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가입해 자금이체·인증 등에 있어 블록체인 활용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서는 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한 규모가 적고, 기술 활용 속도도 한발 뒤처져 있다.

이번에 공동 컨소시엄이 구성되는 것은 개별 금융회사 중심의 블록체인 활용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블록체인이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한 기술임을 감안할 때 다수의 기관이 참여한 공동연구가 효율적이라는 금융 당국과 금융권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16개 주요 은행은 이달 30일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자금융거래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금융투자 업계도 20여 개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음달 7일 기술파트너와의 협약 체결 이후 본격적으로 공동 연구 및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 업계 컨소시엄은 금융 당국과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블록체인 협의회와 정보를 공유하며 제도개선 사항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컨소시엄 출범을 계기로 블록체인 분야에서 선진국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선도적으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나가는 모멘텀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블록체인은 별도의 중앙서버 없이 모든 네트워크 참여자가 정보를 암호화해 저장 공유함으로써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분산형 장부’를 말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해외 송금을 할 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중개 은행 없이도 송금이 가능하다. 가게에서 물건을 산 뒤 신용카드를 긁었을 때도 밴(VAN)사와 같은 중개기관이 필요없이 결제가 가능할 수 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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