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전국 가금류 26일부터 48시간 이동중지명령

AI, 열흘만에 수도권까지 북상

방역당국 전파속도 빨라 긴장

살처분 가금류 100만마리 넘어

경북 성주군 방역 관계자들이 25일 군 소재의 한 오리사육 농가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어 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경북 성주군 방역 관계자들이 25일 군 소재의 한 오리사육 농가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어 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주말 동안 전국 가금류 농장에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방역 당국은 이번주 말을 AI의 전국 확산 변곡점으로 보고 방역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전파속도가 빨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가금류 관련 사람·차량·물품 등을 대상으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다고 25일 밝혔다. 발령 시간은 26일 0시부터 28일 0시까지 48시간으로 일시 이동중지 적용대상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농장, 가금류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 관련 차량 등 8만9,000개소다. 정부는 이동중지 기간 중 중앙점검반을 구성해 위반사항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위반할 경우에는 ‘가축전염병예방법’ 제57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된다.


전국 일시 이동중지명령은 위기경보 단계상 1회밖에 발동할 수 없는 카드로 이를 발동했다는 것은 그만큼 AI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동중지명령은 정부가 쓸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 위기경보단계를 격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정부는 지난 23일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한 단계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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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준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오리), 충북 음성·청주(오리), 경기 양주(산란계), 전북 김제(오리) 등 4개도, 6개 시·군이다. 16일 농가에서 최초 의심 신고가 접수된 후 약 열흘 만에 남부지방에서 수도권까지 북상한 것이다. 현재 확진·의심신고 농가와 주변 농가를 포함해 예방적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닭과 오리는 70만3,000마리에 달한다. 앞으로도 21만1,000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계획돼 있다. 정부는 연말까지 닭·오리 살처분에 따른 보상금과 생계소득안정자금을 올해 예산으로 집행할 계획이다. 만일 예산이 부족할 경우 예산당국과 협의해 예비비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정부는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H5N6형의 변이 가능성에 대해 H5N6형 내에 있는 8가지 유전자 가운데 일부가 중국에서 검출된 것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전자에 대한 정밀 분석결과는 오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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