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재도약" 외친 농협금융…글로벌·핀테크에 올인

내년 경영전략·조직개편안 발표

증권·보험 등 비은행 경쟁력 높여

은행과 손익 비중 '50대50'으로

中 등 아시아 영토확장 속도내고

모바일 플랫폼·은퇴금융도 강화

美금리인상 등 변동성 확대 대비

위기상황 분석 시스템 도입키로





농협금융지주가 내년에 은행과 비은행의 손익 비중을 50대50으로 맞추는 등 성장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사업 및 조직 재편에 착수했다. 올해 조선·해운업 관련 충당금 탓에 큰 부침을 겪었던 만큼 발 빠른 경영전략 수립을 통해 글로벌 사업, 핀테크 등 미래 먹거리 확보에 있어 업권 내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내년도 경영전략 방향과 조직개편안을 27일 발표했다. 새 경영전략과 조직개편의 핵심 키워드는 ‘재도약’이다. 올해 금융지주 출범 5년을 맞은 농협금융은 STX조선·창명해운 법정관리로 대규모 익스포저가 조선·해운업에 물리면서 가장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농협금융이 3·4분기까지 쌓은 충당금은 1조4,397억원에 달해 상반기 적자 전환했고 충당금 폭탄을 맞았던 농협은행은 지난 10월에야 비로소 흑자로 돌아섰다. 다른 금융지주들이 저금리 등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에서도 3·4분까지 올해 누적 1조~2조원대의 순이익을 낸 것과 크게 대조되는 성적표다.

이에 농협금융은 내년 전략목표로 ‘농협금융 재도약 원년’으로 설정하고 △지속가능 경영기반 구축 △사업 경쟁력 제고 △신성장동력 확보 △농협금융 DNA 정립의 4대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농협금융은 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의 손익 비중을 50대50으로 맞추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꾀하기로 했다. 증권과 보험 계열사들의 경쟁력을 살려 최근 금융지주 트렌드인 비은행 부문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 농협투자증권은 리테일 채널 효율화와 디지털 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농협생명은 사차익 확대, 농협손보는 법인 영업 및 농업 정책보험 부문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NH-아문디자산운용은 해외 투자 전담 조직을 늘린다.


또 농협금융은 내년에 집중할 미래 먹거리의 두 축으로 글로벌과 핀테크를 꼽았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의 진출을 본격화해 글로벌 수익원을 확대하고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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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은 이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우선 글로벌 사업에 탄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 글로벌전략부, 은행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지주 글로벌 담당 임원이 은행 글로벌 본부장을 겸임하도록 해 지주 차원 해외 진출 역량을 한데 모으고 속도감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글로벌 사업이 지주 내 글로벌사업국으로 운영됐으나 이를 부서로 독립·격상시키기로 했다.

지주 디지털금융단, 은행 디지털뱅킹본부, 핀테크사업부, 빅데이터전략단을 신설하는 등 핀테크·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조직도 보강한다. 은퇴금융은 은행 WM연금부를 신설해 고객은퇴자산 관리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은퇴 관련 계열사 간 협업도 강화해 지주 차원의 은퇴 특화상품도 개발한다.

이 밖에 올해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산업분석팀을 신설했던 것처럼 내년에는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 변동성 확대 등에 대비한 통합 위기상황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고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리스크 검증 부문을 독립 조직으로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올해의 위기를 교훈 삼아 농협금융이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2017년이 새로운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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