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서 우리나라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석유제품 수급동향’에 따르면 3·4분기 이란산 원유 수입 물량은 2,981만배럴로 1년 전보다 147.7%나 증가했다.
이란은 한때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원유 수입국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난 몇 년간 경제제재로 교역 규모가 상당히 줄었다.
이란산 원유수입이 늘고 산유국의 판매 경쟁이 겹치면서 중동산 원유수입 규모도 대폭 증가했다. 3·4분기 수입량 2억3,922만배럴로 작년 동기 대비 15.8% 늘었다.
이로 인해 3·4분기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수입 물량도 2억7,038만배럴로 전년보다 3.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4분기 석유제품 생산량도 2억8,977만배럴을 기록해 작년보다 1.5%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입량도 8,873만배럴로 작년보다 14.3% 늘었다.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 등의 수요 증가세가 지속했고,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반면 수출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아시아 역내 수출 경쟁이 심해지면서 3·4분기 수출량은 1억2,739만배럴로 전년보다 2.0%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출액은 국제 유가 하락세까지 겹치면서 65억8,6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6% 감소했다.
지역별 석유제품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경유, 항공유 등의 수출 호조로 중국으로의 수출이 26.0%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은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휘발유 관세율 인하로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03.1%를 기록했다.
제품별로는 휘발유·경유 수출이 9.5% 줄었다. 반면 여름철 항공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항공유 수출은 4.9% 증가했다. 중국 도로포장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아스팔트 수출도 전년보다 13.5% 늘었다.
3·4분기 석유제품 국내 소비는 2억2,874만배럴로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 확대됐다.
제품별로는 휘발유·경유의 소비가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특히 경유 차량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8월 경유 소비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