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2월 20일 조직형태 변경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실시한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개별 노동조합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노조를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위해 투표를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전체 조합원 과반 이상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노조는 “구조조정에 제대로 맞서 싸우기 위해 투쟁 구도를 정부와 현대중공업 자본 대 금속노조를 포함한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 노조의 구도로 전환하기 위해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집행부 간부와 대의원들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홍보 활동을 강화하는 등 가결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장 희망’이라는 조직은 ‘금속노조에 연간 20억원씩 주면서까지 가야 하나’라는 제목의 글에서 “금속노조에 가입하는 순간 노조의 재정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금속노조에 가입하면 현대중 노조(조합원 1만5,000명 기준)는 연간 38억원의 노조비를 납부하고, 이 가운데 현대중 노조는 18억원만 행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가입하면 사실상 탈퇴가 불가능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다.
1987년 결성된 노조는 같은 시기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노조와 함께 민주노총 탄생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실리주의 노선을 추구하던 노조와 민주노총의 불화로 2004년 9월 금속노조에서 제명됐다. 가결되면 12년 만의 복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