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에 따르면 연금가입 3년 이상 투자자 중에서 7% 정도가 연 1회 이상 운용방법을 변경했다. 나머지 93%는 가입할 당시 투자상태를 유지하고 있거나 연 1회 미만으로 점검한다고 한다. 본인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연금자산임에도 방치한 것이다.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 되돌아 볼 것이 많겠지만 생애자산인 연금자산도 잘 관리되었는지 들여다 볼 때다.
먼저 일년을 되돌아보며 농사지은 곡식이 곳간에 충분히 쌓여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듯 매년 발생하는 적은 적립금액 차이가 20~30년 후 안정적인 노후자산의 건전성을 결정한다.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는 DB형 퇴직연금도 매년 최소적립금액을 연말까지 납입해 건전성을 확보한다. 목표금액이 없다면 반드시 개인연금과 IRP(개인형퇴직연금)만이라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금액까지 적립되었는지 나아가 여유가 있다면 올해 소득증가비율 만큼 추가로 적립했는지 살펴보자. 부족하다면 목표금액까지 추가로 적립을 고려해야 한다.
곡식이 충분히 쌓인 것을 점검했으면 곡식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확인해야 한다. 우선 연금자산이 목표했던 만큼 달성되었는지 점검해 보자. 목표수익률로는 임금상승률이나 물가상승률을 약간 초과하는 정도를 삼아봐도 좋다. 투자 지식이 있다면 금융회사나 기관들이 목표로 하는 벤치마크를 참고로 목표수익률을 설정할 수도 있다. 목표에 못 미친다면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연금이 어떤 자산들을 투자하고 각 자산에서 수익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살펴보고 새어나가는 부분을 확인한 후 향후에도 동일한 자산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93%의 투자자들은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금융시장 변화와 상관없이 초기 투자상태를 유지하고 있게 된다. 실현수익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도 충분한 곡식을 쌓을 준비를 해야 한다. 2017년 연금자산운용을 계획하자. 연금자산은 시장변화에 비해 안정적인 운용이 필요하지만 추가수익률도 놓칠 수 없다. 이럴 때 적합한 운용전략은 핵심위성전략이다. 타겟데이트펀드(TDF)나 재간접펀드와 같이 시장변화에 대응하여 투자조정을 하는 자산배분형 상품을 핵심상품으로 장기투자하고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전망되는 자산시장에 투자하는 위성상품으로 투자하는 방법이다. 내년은 글로벌 경기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확대되는 등 경기회복 기조가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주식비중을 비중을 늘리되 미국 중소형, 신흥국 분산형 상품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국내주식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비중을 줄이되 대형, 배당, 인덱스형 상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국내채권 등은 금리 민감도를 축소하기 위해 듀레이션을 중립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
생애자산인 연금운용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투자자의 관심이다. 분기마다 들여다 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최소한 연말에 한번은 관심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