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2~3기 위암 수술 전 체중 낮으면 사망률↑

저체중+정상체중 27%, 5년내 숨져

과체중+비만의 2배…섭식 신경써야

2~3기 위암 수술을 받기 전 체질량지수(BMI) 기준으로 ‘저체중+정상체중군’에 속했던 환자의 수술 후 5년 내 암 사망률이 ‘과체중+비만군’의 2.1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범진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2005~2010년 진행성 위암 2~3기 진단을 받은 211명의 5년 내 암 사망률을 추적 조사하고 BMI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저체중+정상체중군(BMI 23 미만) 100명 중 27%가 위암 수술 5년 안에 암으로 숨졌다. 이는 과체중+비만군(BMI 23 이상)의 수술 5년 내 암 사망률 12.6%(111명 중 14명)의 2.1배나 된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미터(㎡)로 나눠 비만 정도를 추정하는 지표다.


김 교수팀은 BMI 정상체중군과 과체중군 간 경계를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선인 25㎏/㎡보다 8% 낮은 23㎏/㎡로 잡았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2형 당뇨병, 비만·고혈압·고지혈증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군의 BMI가 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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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알부민·헤모글로빈 수치 등은 5년 내 암 사망률과 연관성이 없었다. 암 외의 질환으로 인한 5년 내 사망률은 저BMI군 2%(2명), 고BMI군 0.9%(1명)였다.

김 교수는 “수술 후 항암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진행성 위암 2~3기 환자의 수술 전 BMI가 장기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지표(예측변수)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위를 잘라낸 데 따른 후유증과 항암치료 등으로 심각한 영양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저BMI군, 특히 저체중군은 영양공급에 각별히 신경을 써 적절한 체중·BMI를 유지하는 것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위를 잘라내면 포만감을 빨리 느껴 덜 먹게 되고 영양흡수율이 떨어진다. 여기에 항암치료로 구토·구역·설사까지 찾아오면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체중이 줄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위암은 체중 감소가 많은 암 가운데 하나로 환자가 수술 후 잘 먹더라도 수술 전 체중을 회복하기 힘들다”며 “체중 감소는 면역력과 관련 있는 근육량의 소실 등 환자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술 전 저체중일수록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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