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2> 지독한 회의주의자, 자신을 말하다

■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영사 펴냄

'세계 최고의 지성'의 첫 자서전

아프리카서 보낸 유년기부터

세기의 생물학자가 될 때까지

두 권의 책으로 스스로 풀어내

'만들어진 신''이기적 유전자'

작품 쓰게된 배경 엿볼수 있어

알지 못했던 사적 일상도 공개

리처드 도킨스1리처드 도킨스1




리처드 도킨스2리처드 도킨스2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20세기 최고의 과학서로 평가받는 두 책을 쓴 리처드 도킨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진화생물학자로 꼽힌다. 지독한 회의주의자이자 시대의 문화와 대화를 바꾼 세기적 과학자이기도 하다.


대중적 인기도 대단하다. 지난 2013년에는 영국 정치 잡지 ‘프로스펙트’가 전 세계 100여 개국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세계 최고 지성을 뽑은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이처럼 화려한 발자취와 명성을 자랑하는 도킨스이지만, 그에 대해 책 이외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그런 궁금증을 도킨스 스스로 두 권짜리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을 통해 풀어준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어느 과학자의 탄생’은 아프리카에서 보낸 유년기, 지적으로 깨어나는 계기였던 옥스퍼드의 교육, 과학계에 파란을 일으킨 ‘이기적 유전자’가 탄생할 수 있었던 사건 등의 이야기를 수록했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나의 과학 인생’은 ‘이기적 유전자’ 출간 이후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생물학자가 된 인생 후반부를 다룬다. 페이지 수만 1,000페이지에 이르는 등 엄청난 분량이지만, 그가 가지는 무게감과 인간 도킨스의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던 목마름을 생각하면 오히려 적은 분량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첫 자서전인 만큼 모든 부분이 흥미롭지만 도킨스가 생물학자가 된 계기, 회의론자가 된 이유 등을 보여 주는 유년 시절은 특히 독자들의 시선을 끈다. 아프리카에서 유년기를 보낸 경험이 생물학자가 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도킨스는 유년 시절 여느 아이와 같이 동물들보다는 장난감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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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생물학자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시기는 옥스퍼드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다. 교과서로만 공부 하지 않고 도서관에서 수많은 책들을 살피고, 연구자들의 논문을 살피는 과정을 통해 도킨스는 생물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연구하게 만드는 교육 분위기가 지금의 리처드 도킨스를 있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이기적 유전자’를 쓰게 된 사연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도킨스는 심각한 파업으로 전력 공급이 한동안 끊기는 바람에 컴퓨터를 쓰는 연구를 잠시 중단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책을 쓰기 시작했다. 바로 그 책이 ‘이기전 유전자’다.

‘만들어진 신’은 신이 존재하지 않음을 과학적 논증을 통해 증명하면서, 그동안 종교의 잘못된 논리가 세계사에 남긴 수많은 폐단을 지적한 명저로 꼽히지만, 여전히 논쟁작으로 남아 있다.

‘만들어진 신’과 ‘이기적 유전자’ 같은 작품을 쓰게 된 배경을 엿볼 수 있는 내용도 들어 있다. 그는 학교 예배당에서 기도 시간에 무릎 꿇기를 거부함으로써 회의주의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자서전이 너무 늦기 전에 출간된 건 우리에게는 만족스런 일”이라는 역자(譯者)의 말처럼 책은 그간 알지 못했던 도킨스의 세계로 독자들을 데려다 준다. 4만4,000원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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