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와대 코앞에서 외치는 ‘대통령 퇴진’

3일 6차 서울 촛불집회, 주최 측 최대 100만 명 참가 예상

새누리당 규탄대회도 열려, 與 “민심 무겁게 인식, 조기퇴진 협상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3일 서울에서 여섯 번째로 열린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6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이날 서울에서만 최대 1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했으며, 경찰 측은 지난달 26일 5차 촛불집회 규모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5차 촛불집회 참가자 수는 주최 측 추산 서울 150만 명, 전국 190만 명이었다. 경찰은 서울 27만명(연인원 제외), 전국 33만2,500명으로 추산했다.


이날 일부 집회는 전날인 2일 법원이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곳에서 집회를 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말 그대로 청와대 ‘코앞’에서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은 퇴진행동이 경찰의 집회 금지·제한 통고에 반발해 낸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효자치안센터와 삼청동 126맨션까지 행진을 허용한다”고 밝혔는데, 효자치안센터는 청와대와 100m, 126맨션은 150m가량 떨어져 있다. 행진과 집회 시간은 주간(오후 1시~5시 30분)으로 제한됐다.

청와대와 국회 등 국가 주요 기관 100m 이내에서는 집회가 금지돼 있는데, 법이 허용한 마지노선까지 법원이 집회를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1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세움 아트스페이스 앞, 서울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앞, 푸르메 재활센터 앞, 새마을금고 광화문점 앞 등에서 집회를 연다. 해당 지점은 청와대로부터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청와대 울타리에서 100m 가량 떨어진 126맨션 앞, 효자치안센터 앞 집회도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진행한다. 다만 청와대 경계지점에서 100m 이내에 해당한다고 볼 수도 있는 효자동삼거리를 지나는 행진은 불가능하다.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주 연속 역대 최저치 4%(한국갤럽 기준)에 머물러 있다.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이 3차 담화를 통해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대통령이 국회에 책임을 떠넘기며 오히려 정치권의 분열을 조장해 정권을 연명하려 한다’는 비난 여론이 더욱 커졌다. 이후 며칠 사이 여야가 탄핵안을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민심은 더욱 성이 나 광장으로 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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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진보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서울시민대회’를 연다.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 20여개는 같은 날 오후 2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에서 모인 다음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까지 행진한다.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측과 박 대통령 지지자들의 충돌이 우려되면서 경찰은 이날 280여개 중대 2만5,000명 수준의 병력을 동원한다.

한편 이날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퇴진 시한과 절차 등을 마련하기 위한 여야 협상이 조속히 시작하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 촉구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오늘 새벽 여야 합의로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한 것처럼 국가를 혼란스럽게 한 이 사태의 해법에 대해서도 즉각 여야가 협상에 나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4시10분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과 무소속 의원 171명은 이날 새벽 본회의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자 박 대통령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오는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 처리를 강행할 태세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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