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금융당국, 금융지주사 경쟁력 강화에 힘 싣는다

계열사 간 임원 겸직·고객 정보 공유 등 법 개정 추진

금융당국이 금융지주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논의 결과에 따라 내년 중 지주 계열사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고객정보의 범위와 지주사와 계열사 간 임원 겸직 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각 금융지주사 임원, 전문가 등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융지주회사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먼저 금융당국은 이달 안에 한국금융연구원이 주관하는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후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논의는 지난 2000년 11월 도입 이후 16년이 지난 금융지주사 제도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지주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제도 개선을 모색하는 차원이다.


현재 국내 은행 7곳(KB·신한·하나·NH농협·JB·DGB·BNK)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지만 낮은 수익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진출 성과도 미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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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경쟁력 강화방안의 핵심은 겸직 활성화와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 확대다.

겸직 활성화는 금융지주 회장이 은행 등 계열사 사장을 함께 맡게 해 지주사가 계열사들을 이끌고 가는 견인차 구실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계열사 인사·조직에 대한 지주사의 통합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또 계열사 사이 고객정보 공유와 상품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보공유 규제도 일정 부분 풀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업권 중심으로 운영되는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 체계 개편도 검토된다. 권역별 감독을 금융그룹 통합 감독으로 전환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식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헤드(head)로서 강력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너무나 약하다”며 “지주회사 제도를 통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외국 사례 등을 연구해 규제 체계와 운영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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