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탈리아의 개헌투표가 사실상 부결됐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또 다시 불거진 유럽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5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66포인트(0.44%) 내린 1,961.78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90포인트(0.25%) 내린 1,965.71로 출발한 뒤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장 전 이탈리아 헌법 개정 국민투표에서 반대표가 찬성표보다 많을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의 출구조사 결과에서 반대 비율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집계되자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패배를 시인하고 사퇴를 선언했다.
개헌투표가 부결될 경우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문제와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재차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투표 결과에 맞춰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제한되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은 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17억원)과 기관(34억원)이 소폭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4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유통(-1.42%)과 건설(-1.45%), 운수창고(-1.25%), 증권(-1.29%)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로 출발하고 있다. 반면 철강금속(0.66%)과 운송장비(0.30%)은 소폭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는 현대차(1.12%)와 현대모비스(0.20%), 기아차(0.13%) 등 현대차 3인방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KB금융(-1.19%)과 신한지주(-1.25%) 등 금융업종을 비롯해 삼성전자(-0.23%), SK하이닉스(-0.45%), 삼성물산(-2.79%) 등이 약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1포인트(1.28%) 내린 579.22를 기록 중이다.
이 시각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45전 오른 1,175원5전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