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닥시장에서 신라젠은 시초가(1만3,500원) 대비 4.81% 내린 1만2,8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공모가 1만5,000원과 비교해서는 15% 가까이 낮다. 시가총액은 8,000억원에 조금 못 미치며 코스닥 시총 순위 22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라젠은 이날 장중 한때 11.48% 오른 1만5,05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소폭 웃돌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됐다.
신라젠은 이날 하루 2,500억원이 넘는 거래대금으로 코스닥 전체 거래대금 1위에 올랐다. 전체 거래대금으로는 삼성전자(4,788억원)에 이은 2위 규모다. 2006년 설립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면역치료제 ‘펙사벡’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상장 전 시가총액이 1조원에 달하며 장외시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로 불리기도 했다. 신라젠은 역대 최고 등급의 기술성 평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지만 적자기업이라는 이유로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18억원에 2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신라젠은 공모가 희망가 밴드를 낮춰 지난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섰지만 74.9대1의 저조한 경쟁률에 그치면서 밴드 하단인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청약증거금 2조5,879억원이 몰리며 172.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우창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라젠이 개발 중인 항암 치료제 펙사벡은 정상세포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등 항암효과가 우수하다”며 “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보호예수가 없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스톡옵션 등을 합해 총 958만주의 잠재적 대기물량이 존재하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