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고영혁의 데이터 액션] 4차 산업혁명과 데이터액션

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로봇 /아디다스그룹 홈페이지아디다스 스피드 팩토리 로봇 /아디다스그룹 홈페이지




빅데이터 혹은 데이터라는 단어가 나오면 사람들은 분석을 연상한다. 데이터를 분석해 특정 질문에 대한 답을 찾거나, 질문 자체를 찾아내는 것이 데이터의 가치라고 이해한다.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

제4차산업혁명이 핫이슈로 등장하면서 인공지능, 기계학습, 로봇, 드론,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3D프린터, O2O 등이 각광받고 있다. 4차산업혁명의 대표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독일 아디다스(Adidas)의 스피드 팩토리(Speed Factory)는 각각의 개념들을 융합해야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 어디에서든 아디다스 운동화를 사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아디다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종류, 디자인, 소재, 색깔, 깔창, 신발끈 등 취향을 입력하면 독일 제조 공장에 데이터가 즉시 전송돼 5시간 이내에 맞춤형 신발이 제작된다. 기존 동남아 공장의 제조 공정에서 3주 걸리던 신발 제작과 비교하면 스피드 팩토리는 3D프린터와 로봇 12대, 사람 10명이 연간 50만 켤레를 생산할 정도로 효율성을 자랑한다.


고객의 취향은 원천데이터가 되어 3D프린터가 실제 가제품을 생성하는데 필요한 3D모델링 데이터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기계학습 등을 활용해 고객과 고객 취향과 유사한 다른 고객들의 과거 선택을 고려해 가장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추천해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로봇은 지정된 동작 데이터를 통해 제품을 만들어가는데 인공지능이 로봇 작동시 각종 데이터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동작을 스스로 찾아내게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앞으로 드론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될 수 있으며, 드론의 자체 비행에는 역시 비행 주위 환경의 실시간 영상 데이터, 날씨 데이터 등이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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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보다가 자기 취향을 좀 더 가미해 주문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O2O(혹은 옴니채널)이다.

현대 사회에서 데이터는 단순히 분석 대상이라기보다는 일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조율하는 역할까지 상당부분 맡고 있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우리 삶에 점점 더 많이 관여할수록 데이터는 실질적인 액션을 만들어내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가 된다. 이러한 데이터 액션을 위해서는 데이터 수집, 정제, 모델링, 적재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이같은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상당히 시간과 비용과 사람이 많이 들어가 상당한 진입장벽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마존의 AWS(Amazon Web Service), 구글의 GCP(Google Cloud Platform), 트레저데이터 등과 같은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들을 통해 월별 이용료를 납부하는 서비스 가입만으로 손쉽게 데이터 액션을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데이터는 가치 있는 액션을 만들어내는 원료이며 이 원료에서부터 실질적인 데이터 액션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고유의 데이터 밸류 디자인을 필요로 한다.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모델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데이터 밸류 디자인을 처음부터 유기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데이터 액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고영혁 트레저데이터 데이터사이언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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