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선강퉁, 중국 제대로 이해하기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올해 10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500만명이라고 한다. 그 중 700만명이 중국인이고 평균 체재기간 6일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5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머문 셈이다. 중국은 한국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중국의 최대 수입국 또한 한국·일본·타이완·미국 순으로 한국의 비중이 가장 크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중국은 현재 세계 제2의 경제 대국이다. 오는 2020년 중반에는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한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면서 중국 내 한국을 다소 견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지만 앞으로 양국 간 경제적 상호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력은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가 중국을 제대로 알고 함께 가야 하는 이유다.

1970~1990년대 우리는 연평균 9%에 이르는 경제성장을 이루며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역사적으로 한 세대, 30년 안에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국가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그 두 번째가 중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한국이 성장해온 길을 그대로 따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우리가 투자 위주의 경제성장을 위해 저축을 장려했듯 중국의 높은 저축률은 고도성장을 견인한 원동력이 됐다. 국가 부의 주요 척도인 1인당 GDP 상승을 위한 인구통제 정책도 우리와 닮아 있다. 중국의 1가구 1자녀 의무정책, 우리나라의 1970년대 1가구 2자녀 장려정책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인구통제 정책이었다. 또한 선진국 진입을 위한 사회 청렴성 확보 노력도 유사하다. 선진국 문턱에서 추락했던 아르헨티나 사례에서 보듯 부정부패가 만연한 국가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시진핑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 우리도 부패 척결에 대한 크고 작은 노력이 지속돼왔고 대한민국의 성숙한 민의는 어떠한 부패도 반드시 찾아내 응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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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이 열렸다. 후강퉁에 이은 선강퉁 시행은 중국 주식 시장의 완전한 개방을 의미한다. 중국은 이러한 개방으로 경제성장을 더욱 가속화하려 한다. 특히 중국의 성장 지향점이 소비와 신기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선전시장 개방은 투자자에게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상하이 시장이 전통산업, 국유기업 중심이라면 선전시장은 정보기술(IT)·소비재 등 신성장 산업, 민영기업 중심의 시장이고 전기차·드론·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트렌드가 융합된 기업들이 많이 상장돼 있다.

최근 중국의 성장률 저하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수출 감소로 성장률에 일시적 영향이 있으나 내수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중국은 개혁·개방을 통해 진정한 주요1개국(G1)이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이미 중국과 한 배를 타고 있는 우리로서는 최근 갈등 요인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중국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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