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삼성바이오·한화테크윈, MSCI 편입이 毒 됐나

대량 공매도로 주가 하락...시총 8,000억 증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한화테크윈이 지난 1일부로 나란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돼 오히려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글로벌 지수 편입에 따라 외국인의 매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량 공매도에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두 업체 모두 그동안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6일 일제히 반등했지만 그 사이 사라진 시가총액이 두 종목 모두 약 8,000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테크윈의 주가는 MSCI 지수에 편입된 지난달 30일 이후 6일까지 각각 7.01%, 16.3% 빠졌다. 비록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82% 오른 14만6,000원, 한화테크윈도 1.80% 상승한 4만2,4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그간의 하락폭을 한번에 되돌리기는 역부족이다. 이 기간 줄어든 시가총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5,289억원, 한화테크윈은 2,7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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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두 종목 모두 MSCI 지수 편입 전날인 지난달 30일 사상 최대치의 공매도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날 공매도량은 45만8,426주로 지난달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래 가장 많았다. 거래대금은 705억원에 달했다. 전거래일인 지난달 29일에도 15만2,190주, 236억원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한화테크윈도 지난달 30일 86만8,522주의 공매도 물량이 발생했다. 역시 상장 이래 최대 규모로 거래대금은 416억원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테크윈의 주가는 편입 다음날인 지난 1일 각각 6.17%, 3.76% 떨어졌다. 편입 관련 이슈로 주가가 상승하다가 공매도의 표적이 되면서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한화테크윈의 경우 지난달 ‘최순실 국정농단’ 이슈와 엮이며 급락했으나 지난해 말 3만5,000원대이던 주가가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세였다.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 제기됐던 10월에는 6만원대로 오르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달 10일 상장 직후 MSCI 지수로의 조기 편입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 주가가 2거래일 만에 20% 이상 올랐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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