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외풍 휘둘리는 국가R&D] 운영비 대부분 국고 의존하면서…연구재단 보수는 최상위권

"연구기관들은 인상 어려운데

5년간 인건비 계속 올려" 눈총





“한국연구재단은 연구기관들의 살림을 알뜰하게 챙기도록 정부가 업무를 위임한 기관입니다. 그런데 모범을 보이기보다 흥청망청 돈을 써 왔더라구요.”(공공기관운영위원 A씨)

국가부채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는 와중에도 공공기관인 연구재단은 도를 넘은 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연구재단 대졸 초임(이하 정규직 기준)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새 무려 42.4%나 올라 현재 4,674만원에 달한다. 이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 중 최상위 수준이며 시중은행 신입직원 초임과 맞먹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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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보수도 높다. 올해 연구재단의 평균 보수는 작년보다 약 2% 오른 8,7120만원이다. 2011년 7,760만원 수준에서 보수가 5년 내내 상승했다. 다른 산하기관의 정규직 평균 보수가 올해 약 1% 하락해 5,738만원에 그친 것과 상반된다. 연구재단은 기본급은 정부 눈치를 보느라 올리기 힘들자 상여금을 인상하는 꼼수를 부렸다. 특히 1인당 ‘평균 기타성과 상여금’은 5년 전보다 37.7% 높은 2,099만원에 이르렀다. 다른 기관은 한 푼도 지급하지 않은 ‘경영평가 성과급’도 평균 182만원씩 지급했다.

연구재단은 기재부가 올해 6월 발표한 201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결과에서 보통 수준인 ‘B등급’을 받은 바 있다.

정부 출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요즘엔 연구기관들도 운영비 일부는 스스로 벌어 쓰라는 정부 지침으로 인해 인건비 올리기 쉽지 않은 구조인데, 연구재단은 운영비 대부분을 국고에 의존하면서도 인건비 지급이 과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재단 측은 “2009년 한국연구재단으로 통합된 이후 성과급제가 도입됐고 평균 근속연수가 평균 14.4년에 달해 임금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해명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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