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수주절벽 위기속 현대미포조선 '협력' vs 현대重 '갈등'...현대重그룹 두 노조의 상반된 행보

LNG벙커링선 1척 수주계약식

현대미포조선 노조위원장 참석

"안정적 노사관계로 힘 보탤것"

6개 독립회사 분리 구조조정에

현대重 노조 "희생 강요" 반대

올 노사협상마저 해 넘길수도

지난 3일 울산시 남구 태화강역 앞 광장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조선산업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지난 3일 울산시 남구 태화강역 앞 광장에서 현대중공업 노조가 조선산업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현대미포조선과 버나드슐테와의 LNG벙커링선 수주계약식에서 미포조선 강원식 노조위원장(오른쪽부터)과 현대중공업그룹 박승용 선박영업부문장, 버나드슐테의 크리스티앙 브로이엘 탱커용선부문 사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현대미포조선과 버나드슐테와의 LNG벙커링선 수주계약식에서 미포조선 강원식 노조위원장(오른쪽부터)과 현대중공업그룹 박승용 선박영업부문장, 버나드슐테의 크리스티앙 브로이엘 탱커용선부문 사장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미포조선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미포조선 노조가 직접 해외 선주를 찾아 수주를 돕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그룹 내 형님 격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여전히 구조조정 갈등으로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대조를 보인다.

6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최근 독일 버나드슐테로부터 7,500㎥급 LNG벙커링선 1척을 수주했다. LNG벙커링선은 LNG추진선에 LNG를 공급하는 선박으로, 이번 계약에는 1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수주계약식에는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영업부문장인 박승용 전무와 함께 현대미포조선의 강원식 노조위원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은 이미 지난 10월 노조 소식지를 통해 “당장 내년에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사가 합심해 일감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며, 노조도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강원식 노조위원장은 “우리 회사에 선박을 발주해 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노조위원장으로서 안정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과 정확한 납기를 약속드린다”고 말하며 신뢰를 높였다. 이에 버나드슐테 관계자는 “조선 시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단합된 노사관계를 보며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큰 신뢰를 갖게 됐다”고 답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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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여전히 대립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6개 독립회사로 분리하며 신인도를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러한 구조조정이 노동자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수십 차례 교섭자리를 가졌으나 임단협은 여전히 제자리다. 그 사이 15차례 전 조합원 참여 파업이 있었으며, 부분 파업은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현재 노조의 관심사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복귀로 오는 20일 가입 투표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지원을 받아 투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안팎에서는 올해 노사협상이 해를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2015년 임금협상이 연말에 타결됐고, 2014년 협상은 2015년 2월 끝나기도 했다. 이에 비해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지난 9월 위기극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기본급 동결을 주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 임단협을 마무리한 바 있다.

울산=장지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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