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산업기술인력도 함께 늙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기술인력의 수는 늘었지만 성장산업인 바이오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되레 인력이 부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7일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1만1,918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 조사’를 발표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근로자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과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 기업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력이다. 조사 범위는 12대 주력산업을 포함한 제조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영상제작·통신서비스업·기타서비스업 등이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기술인력은 159만4,398명으로 전년에 비해 2.6%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일하는 산업기술인력은 106만6,052명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300~500인 사업체는 9만7,504명으로 0.6% 늘었다. 500인 이상 사업체는 43만843명으로 전년 대비 2.1% 뛰었다.
전체 산업기술인력이 늘었지만 주요 산업은 기술인력은 줄었다. 12대 주력산업 가운데 조선(-3.9%)과 철강(-2.0%), 자동차(-1.4%), 반도체(-0.7%), 디스플레이(-0.2%) 등 5개 산업에서 기술인력이 감소했다. 이들 산업은 최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사업 구조개편을 단행하거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기계(4.9%)와 소프트웨어(3.5%), 정보기술(IT)비지니스(3.5%), 전자(3.2%) 등에서는 인력이 늘었다.
산업기술인력 가운데 50세 이상 장년층의 비중은 14.7%로 2012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40세 미만 비중은 51.8%로 지난 2013년(61.1%)에 비해 거의 10%포인트나 급감했다.
산업 전체로 보면 “인원이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산업기술인력 부족인원은 3만6,933명으로 전년에 비해 1.5% 증가했다. 부족률은 2.3%로 전년과 동일했다. 반면 12대 주력산업의 부족인원은 2만6,713명으로 전년 대비 8.8%나 뛰었고 부족률도 2.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바이오헬스(3.8%)와 소프트웨어(4.1%) 등 시장이 커지는 산업에서 인력이 가장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보면 중소중견 규모인 500인 미만 사업체의 부족률이 2.9%였다. 이는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의 부족률(0.4%)보다 7배 이상 높다. 기업들은 기술인력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로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34.6%)’이라고 달했다. 이어 ‘인력의 잦은 이직이나 퇴직(28.0%)’, ‘경기변동에 따른 인력수요 변동(13.0%)’, ‘사업체의 사업확대로 인한 인력 수요 증가(9.4%)’, ‘해당 직무의 전공자나 경력직 미공급(7.7%)’ 순이었다.
채용예상 인력 가운데 신입이 51.3% 였고 경력직은 48.7%다. 채용예상인력 가운데 경력직 비중은 2014년 44%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로 나왔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