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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었다 풀었다...교묘해진 중국의 '금한령'

악동뮤지션 소규모 공연은 허가

톱스타 엑소 난징 콘서트는 불허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에 대한 압박 수위를 조절해가며 ‘금한령’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가수의 소규모 공연은 허가하는 대신 톱스타들의 대규모 콘서트는 별다른 설명 없이 연기하거나 불허하는 방식이다.

7일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난징 콘서트가 잠정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악동뮤지션의 상하이 공연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지난달까지 강경했던 ‘금한령’이 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던 것과는 상반되는 조치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월부터 한국 스타의 공연을 허가하지 않았지만 최근 문화광고영상관리국이 오는 22일 상하이 메르세데스 벤츠 믹싱룸에서 열리는 악동뮤지션의 쇼케이스 신청은 받아들였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오는 17일 난징 올림픽 중심 체육관에서 콘서트 ‘엑소플래닛 #3-더 엑소디움’(EXO PLANET #3-The EXO‘rDIUM)을 열 예정이었지만 중국 현지 주최측의 일정 변경 요청으로 날짜를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SM의 한 관계자는 “중국 주최측이 일정 변경을 요청해왔다”며 “새로운 일정이 정해지면 조속히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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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한국 스타의 공연을 1건도 허가하지 않으며 ‘금한령’을 강화해 왔다. 특히 중국 광전총국의 편집 담당인 옌웨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민족문화산업 보호’, ‘중국 연예인의 국민적 영향력 등 확대’, ‘화류(華流)가 한류(韓流)를 대체해 중화문화권 주도’ 등 ‘금한령’을 실시하는 다섯 이유를 공개한 바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에 한류 비즈니스업계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 시장을 바라보고 추진한 사업들이 잠정중단됐지만 중국 정부의 ‘금한령’ 완화 조짐이 나타나면 다시 사업을 재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한령’ 여름부터 나왔을 때는 쉬쉬하면 좀 잠잠해질 것으로 봤다”며 “그러나 풀어주는 시늉을 했다 다시 조였다하는 통에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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