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종 설명 듣고 심적부담, 장시호에 16억 지원"

'최순실 국조' 2차 청문회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미래전략실 지시 없어"

'김 종' 은 부인 "그런 제안 한 적 없어"

‘최순실 의혹’과 관련해 17일 검찰에 소환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지난달 18일 새벽 검찰 조사를 끝내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최순실 의혹’과 관련해 17일 검찰에 소환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지난달 18일 새벽 검찰 조사를 끝내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이 7일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관리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에 16억원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심적 부담을 느껴 후원해주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6억원은 삼성전자에서 지원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제일기획이) 무엇 때문에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했느냐’는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또 16억원을 지원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에서 후원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논의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지만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그룹에서 후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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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김 사장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에 대해 김 전 차관과 논의할 당시 삼성전자 미래전략기획실 인사는 배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와 관련해 미래전략실의 지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삼성과 비선실세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고 지원을 결정했느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없다”며 김 사장의 진술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을 보고 돈을 줬다는 (김 사장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최순실·장시호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의 조카 장씨는 이날 청문회에 출석,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과 관련해 “최순실이 지시하면 따라야 하고 거스를 수 없다”고 밝혔다. 장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후 단 한 차례도 박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고 근황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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