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하면서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단골 메뉴인 푸아그라의 매출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농림부는 이날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인 H5N8가 남서부 오리 농장에서 검출되자 AI 위기경보 단계를 ‘보통’에서 ‘높음’으로 상향했다. 현재까지 프랑스 남서부 타른 주에서는 AI로 인해 오리 7,000마리가 도살 처분되고 4,500마리가 폐사했으며, 현재 살처분 예정인 오리도 수천 마리에 달한다.
오리 공급량이 급격히 줄면서 푸아그라 업계는 크리스마스 성수기에 장사를 망쳤다며 작년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에도 AI 확산으로 정부가 추가 예산 1억3,000만 유로(약 1,630억 원)를 투입했으나, 푸아그라 업계는 총 5억 유로의 손실을 봤다. 프랑스인들은 크리스마스 이브 정찬으로 오리나 거위 간인 푸아그라를 즐겨 먹는다. 프랑스에서 푸아그라 생산량 중 3분의 1은 연말에 집중적으로 소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