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와 렉서스가 올해 수입차 판매 1만대 클럽 가입이 유력시된다. 전체 수입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 점유율 5%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랜드로버와 렉서스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각각 9,639대와 9,170대를 판매해 이달 중 1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랜드로버는 판매량이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난 중형 SUV ‘디스커버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판매가 전년대비 64.7% 폭증했다. 디스커버리는 1~11월에 5,568대가 팔렸다.
렉서스는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가 5,257대가 팔리는 등 하이브리드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까지 판매량이 전년대비 34,9% 늘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 중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넘긴 곳은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아우디·폭스바겐·포드·혼다 등 6곳뿐이다. 혼다가 2008년 1만2,356대를 팔면서 처음 1만대를 넘어선 후 2010년 벤츠와 BMW·폭스바겐이 가세했다. 아우디와 포드는 각각 2011년(1만345대)과 지난해(1만358대)에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가 70%가량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 벤츠와 BMW의 합산 점유율이 45%에 달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브랜드인 랜드로버와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가 연 1만대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수입차 시장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일본 브랜드는 전년 대비 24.6% 늘었고 영국 브랜드도 36.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20만대 규모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대는 5%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면서 “연 1만대 판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