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해마다 그룹 공채를 통해 1,500~2,0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해왔지만 올해는 계열사별로 필요 인력을 뽑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꿨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온라인 공채 설명회를 생중계하는 등 취업준비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지만 하반기에는 별다른 홍보 없이 조용하게 넘어갔다. 이에 따라 신규 채용 인력도 전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크라운해태제과도 매년 상·하반기씩 두 차례 진행해온 정기 공채를 올 하반기에 중단했다. 대신 인력 필요가 생길 때마다 수시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 올 상반기까지는 수시채용과 함께 정기 공채도 진행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시 채용만 진행하기로 했다. 이 업체는 내년에도 공채를 연 1회만 진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역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패션·뷰티 업계 역시 공채 대신 수시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채용 규모도 크게 축소하는 모습이다. 유니클로가 대표적으로 올해 채용 인원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채 규모는 100여명이었는데 올해는 50~60명 수준에 그쳤다. 최근의 매출 성장률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는 올해와 내년 공채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공채를 진행했던 패션그룹형지는 올해는 신규 채용을 접기로 했다. 내년 공채 여부도 미정이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 하반기 공채를 소폭 줄이는 대신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올해 상품개발자(MD) 인력 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는 개발 및 MD 인력을 100여명 뽑았지만 올해에는 개발 인력은 비슷하게 채용하는 대신 MD 규모를 다소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매우 안 좋고 고용의 숨통을 터왔던 서비스업마저 채용 동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김영란법 시행 여파로 영세 서비스업 업체의 고용 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등 채용 전선에 악재만 가득하다”고 말했다. /생활산업부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