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핫이슈] 내우외환 속 존재감 부각되는 재계 3·4세…연말 인사서 대거 승진

LS 구본규·구동휘-GS 허용수 '미래먹거리' 다변화 중책

한화 김동관 - 현대重 정기선은 '실적'으로 실력 검증 마쳐

허용수 GS EPS 대표허용수 GS EPS 대표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사장)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장선익 동국제강 이사


연말 인사철을 맞아 오너가(家) 3·4세 경영인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조부와 부친의 그늘에서 벗어나 핵심 정책 결정 과정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드러내는가 하면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아 능력 검증의 시험대에 선 경영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창업주들이 “하면 된다”는 식의 돌격형 경영에 능했다면 3·4세 경영자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유학하며 재무 및 숫자에 밝아 선대(先代)와 다른 경영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가장 선 굵은 행보를 보인 3대 경영인으로는 단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꼽을 수 있다. 지난 10월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사실상 ‘이재용 체제’ 선언을 한 뒤 불과 두 달 남짓한 사이에 △지주사 전환 △미래전략실 해체 등 주요 안건을 과감히 처리했다.

범LG가(家)에서는 세대교체 바람이 활발히 불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 체제를 유지하며 흔들림 없는 안정을 추구했지만 GS그룹과 LS그룹 등에서는 오너가 3·4세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GS그룹의 경우 오너 3세대 중 막내인 허용수 GS에너지 에너지·자원사업본부장이 GS EPS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고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가 오너가 4세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들은 GS칼텍스에 대한 의존이 높은 편인 GS의 미래 먹을거리 구조를 다변화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LS그룹은 오너가 3세인 구본규 LS산전 상무와 구동휘 LS산전 전력국내사업부장을 각각 전무와 이사로 승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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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최근 인사를 통해 3세 형제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와 조현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주사 경영에 전념하도록 했다. 그동안 여러 분야를 거치며 ‘경영 수업’을 마치고 회사 경영 최전선에 나서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조현식·현범 형제가 본격적으로 지주사 경영을 시작하는 등 승계작업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경영 최전선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3·4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전무 등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경영인으로 꼽힌다.

김 전무는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한화큐셀의 6분기 연속 흑자를 이끌었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반에 ‘빨간불’이 들어온 점은 넘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규제를 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정 전무는 ‘정기선 프로젝트’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사업에 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정 전무는 어려운 조선 경기 속에서도 해외 현장을 발로 뛰며 회사의 영업라인을 사실상 이끌고 있다.

금호가(家) 3세인 박세창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은 연초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올라간 뒤 금호타이어 인수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아버지인 박삼구 회장의 지시로 ‘4차 산업혁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직접 팀장을 맡아 신성장 먹거리 발굴을 이끌고 있다.

이 밖에 두산그룹의 4세 경영 시대를 연 박정원 회장은 체질개선을 통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박서원 두산 유통전략담당 전무는 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 4세인 장선익씨가 최근 인사를 통해 임원(이사)에 올랐다. 2007년 동국제강에 입사한 장 이사는 신설되는 비전팀 팀장을 맡아 회사의 미래전략을 그리는 중책을 맡았다. 작은아버지인 장세욱 부회장으로부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는다는 의미이지만 장 이사가 임원 자격으로 경영 전면에 선 만큼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서일범·한재영·박재원기자 squiz@sedaily.com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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