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달도 안돼...고병원성 AI 살처분 900만마리 육박

아산·정읍·충주·세종 확진 판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도살 처분된 가금류가 900만마리에 육박했다. 이에 따라 1,400만마리가 살처분됐던 지난 2014년 피해규모를 능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4~6일 AI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된 충남 아산, 전북 정읍의 오리 농가와 충북 충주의 토종닭 농가, 세종시 산란계 농가 등 4곳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전부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9일 0시 현재 의심 신고 건수 43건 가운데 확진 건수가 37건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AI의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이번에 처음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는 과거 다른 바이러스 유형에 비해 잠복기가 짧아 감염 증상이 빨리 나타나고 폐사 속도 역시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최초 의심 신고가 나온 후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177농가, 654만5,000마리에 달한다. 조만간 243만1,000마리도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았던 2014년에는 100여일에 걸쳐 1,400만마리가 도살 처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단 기간에 최대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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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조심스럽게 아직 농장 간 수평전파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과거 유형보다 병원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농장 간 2차 전파로 번질 경우 피해규모를 추정하기조차 어려워질 정도로 사태가 악화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정부 안팎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가금류 농장 내 분뇨의 외부 반출 금지 기간을 오는 23일까지 연장하는 한편 도살 처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살 처분, 사체 처리 요령을 보완하기로 했다. 아울러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10일 오전10시30분 고병원성 AI 방역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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