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朴대통령 탄핵안 가결] 가결 알리자 '환호' '탄식' 엇갈려...최경환 나홀로 불참

이모저모

출입문마다 병력 배치 '삼엄'

野 '결연' 與 '체념한듯' 입장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뤄진 국회는 9일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처럼 차가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탄핵 찬반 집회 속에 상반된 여야 분위기


오전부터 비장함이 감돌았다. 국회 주변에는 탄핵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집회가 이어졌고 국회 출입문마다 병력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

각 당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새누리당은 비박계 위주인 비상시국회의가 이날 아침 열려 탄핵안 가결에 동참을 선언했다. 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정현 대표를 비롯해 끝까지 탄핵을 막아보려 했던 친박(친박근혜)계와 탄핵안 처리의 불가피성을 내세운 비박계의 의견이 엇갈렸다.

야3당은 마지막까지 탄핵 통과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탄핵은 구국의 길이자 민생의 길”이라며 탄핵안 통과를 자신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오늘은 말보다 행동이 필요할 때”라며 한 표의 이탈도 없어야 함을 강조했다.

●굳은 표정으로 여야 의원들 본회의장 들어서

오후 들어 의원총회를 마친 각 당은 2시50분께 민주당을 시작으로 본회의장에 입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에 임하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당 의원들 역시 굳은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정동영 의원은 “압도적인 찬성표로 가결될 것”이라고 탄핵안 통과를 확신했다. 정의당 의원 6명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탄핵소추안 가결을 표시한 투표용지 형태의 피켓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입장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탄핵안 가결을 예상이라도 한 듯 표정에서 참담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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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의원 유일하게 불참

정세균 국회의장이 3시2분 본회의 개의를 알리고 ‘대통령 박근혜 탄핵소추안’을 상정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20여분간 제안설명을 이어갔다. 정 의장이 검표위원 8명을 호명하고 3시22분께 무기명투표가 시작됐다. 좌측 투표소에서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첫 주자로 나섰고 우측에서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가장 먼저 투표했다. 서청원 의원 등 일부 친박계 의원은 투표를 마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투표는 30여분간 이어졌고 정 의장은 54분 투표 종료, 개표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모든 것을 체념한 것처럼 지그시 눈을 감았다.

최종 투표인원은 299명으로 확인됐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유일하게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결과는 정 의장에게 전해졌고 정 의장이 4시10분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찬성 234표로 가결됐음을 선언하자 야당에서는 환호성이, 여당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고 일부 의원들은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진 국회 밖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집회 참여자들은 얼싸 안고 환한 표정으로 기쁨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 표결 나오자마자 국무위원 간담회 소집

박 대통령은 표결 결과가 나오자마자 오후5시 청와대에서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국회의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뒤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탄핵안 가결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광수·박형윤·박효정기자 bright@sedaily.com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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