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매각 실패 ING생명 내년 2분기 거래소 상장

삼성증권·모건스탠리 IPO 대표 주관사 선정

한·중 관계 악화 영향 ‘차이나 머니’ 진입 차질

유가증권 상장과 함께 재매각 작업 동시 추진







ING생명이 매각 절차를 잠정 중단하고 내년 2·4분기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돌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등으로 한중 관계가 악화한 탓에 유력 중국 투자자와의 매각 협상이 잠정 중단됐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내년 2·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말 ING생명의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ING생명은 삼성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 계획을 통보했다.

MBK파트너스는 4월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한 뒤 중국계 안방보험·푸싱그룹·타이핑생명 및 홍콩계 자본인 JD캐피탈 등과 가격 협상을 벌였다. 이후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으로 한중 관계가 냉각기에 접어들자 중국계·홍콩계 인수 후보들은 협상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협상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의 유가증권 상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재매각 절차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인수 후보군 또는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면 언제든 매각 협상을 벌이겠다는 뜻이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매각가로 3조원 안팎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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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국내 주식 시장에서 생명보험사의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는 점은 변수다. 실제 지난해 7월 상장한 미래에셋생명의 주가는 공모가(7,500원)를 한 번도 넘긴 적이 없다. 업계의 가장 큰 IPO 예비 대어로 꼽히는 교보생명 역시 현재 국내 주식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산정 받기 어렵다는 이유로 IPO를 망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이 오는 2021년 도입되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게 돼 생보사들마다 상당한 금액의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주가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ING생명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금리가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상장 여건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민구·강동효기자 mingu@sedaily.com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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