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9일에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평일 촛불집회가 이어졌다. 기존에는 ‘탄핵 추진’을 위한 집회였고, 이날은 탄핵 가결에 대한 ‘축제의 집회’였다.
9일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추산 3,000여명(경찰 추산 1,3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 집회는 ‘박근혜퇴진 광장촛불콘서트 : 물러나Show’라는 촛불문화제로 진행됐다.
유경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자유발언을 통해 “이 겨울을 어디서 보내야 할까 싶었는데 오늘 탄핵이 가결되고 국회를 나오는 순간 이제는 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촛불시민의 힘으로 이 나라를 다시 일으켜 새운 국민의 힘을 보고 알았다. 국민의 힘으로 세월호 진실도 밝힐 수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 촛불문화제에 두 자녀와 함께 나온 이기만(39)씨는 “탄핵은 국민의 뜻을 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한 것이고, 국민이 바라는 건 박 대통령 퇴진이다”면서 “탄핵 절차가 진행되는 것과 별개 가능하다면 주말 촛불집회도 참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숙경(62)씨는 “우리가 바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오늘 집회에 나왔다”면서 “탄핵안 가결은 그 과정에서 첫발을 땐 것일 뿐 헌재에서 심판이 이뤄져 박 대통령이 물러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김창기밴드, 술탄오브더디스코, 소리꾼 김용우, 백자 등 문화예술인의 무대도 선보여졌다. 시민들은 무대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며 “박근혜 즉각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퇴진행동 측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과정과 관계없이 박 대통령이 퇴진할 때 까지 매주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고 밝혀 10일 7차 촛불집회를 비롯해 매주 집회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