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7차 촛불집회]"750만 촛불 혁명…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국민 힘으로 탄핵" 서로 격려

"아직 헌법재판소 결정 남아…

퇴진까지 주권자 힘 보여줘야"

영하 날씨 뚫고 104만명 모여

보수단체 맞불집회 충돌도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0일 밤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효자 치안센터 인근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자축하고 있다. 이날 7차 촛불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연합뉴스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0일 밤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효자 치안센터 인근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자축하고 있다. 이날 7차 촛불집회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탄핵안 가결은 750만개의 촛불이 한마음으로 대통령 퇴진을 외쳐온 결과입니다. 대통령이 자진해서 내려오기 전까지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주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7차 주말 촛불집회는 한마디로 ‘축제’였다. 영하의 추운 날씨를 뚫고 서울 광화문 광장에 80만명이 운집하는 등 전국에서 104만명(주최측 추산)이 승리의 촛불을 높이 들어 올렸다. 1차 촛불집회 이후 43일간 연인원 750만명이 촛불을 들면서 정권 심판을 이끌어 낸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정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국회 탄핵안 결의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박근혜가 추진한 여러 나쁜 정책들이 폐기돼야 하는 의미에서 매일 저녁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와 주말 대규모 광화문 문화제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이룰 수 있도록 탄핵을 심판하는 헌재를 압박할 다양한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국민의 힘으로 탄핵안을 가결시켰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충남 공주에서 상경한 한동희(49)씨는 “시민들이 기뻐하는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며 “이제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버지와 함께 광화문을 찾은 이찬영(15)군은 “처음 나와 봤는데 콘서트장과 같은 분위기라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시민들은 3개 경로로 청와대를 에워싸는 ‘인간 띠 잇기’를 연출했다.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와 ‘박근혜 구속’, ‘이제 그만 내려와라‘ 등을 외쳤다.

관련기사



가족과 함께 행진에 참여한 김경운(43)씨는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헌재 결정도 남아 있어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내려올 때까지 매주 집회에 나올 생각”이라고 전했다. 광화문 거리에서는 시민들의 사물놀이와 각종 퍼포먼스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대통령을 풍자한 ‘닭인형’을 비롯해 ‘닭장’ 피켓, ‘빡쳐요’ 깃발,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언론인 손석희씨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이정현 대표에 빗댄 ‘놈놈놈’ 등 패러디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행진을 마치고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가수들 공연을 지켜보며 탄핵안 가결을 자축했다. 현장에서는 가수 권진원, 이은미, DJ DOC 등의 공연이 진행됐다. 이은미씨가 ‘애인있어요‘를 부르자 모두가 합창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광화문 한복판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의미하는 304개의 구명조끼가 촛불과 함께 놓여 지켜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본행사가 끝난 뒤 진행된 2차 행진에서 시민들은 청와대 주변을 또 한번 에워쌌다. 일부 시민들은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탄핵안 가결을 자축하는 폭죽을 터뜨리거나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신속한 탄핵 심판 결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는 청계광장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연 뒤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 앞까지 행진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청운동 주민센터 인근으로 몰려가 시민들과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최성욱 박우인기자 secret@sedaily.com



최성욱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