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기업이 연말 대형 수주 소식을 연이어 전하면서 주가도 동반 상승세다. 증권가는 수주량이 증대될 때 조선사 주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 점을 들어 국내 조선업체에 대한 비중 확대를 권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 52분 현재 현대중공업(0095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은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62%, 6% 상승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 이란에서 총 10척의 선박 주문을 받으면서 약 13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올해 1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린 후 이란이 처음으로 발주한 선박이다.
삼성중공업(010140) 역시 내년 초 최대 9,000억원 규모 선박 계약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날 주가가 3.67% 오름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공식적인 수주 인식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등에 수주 체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증권사에 따르면 12월, 1월은 수주 성수기로 여겨진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21년간 월별 글로벌 수주량을 전월대비 증감률로 보면 1월이 가장 높고, 7월과 12월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수주량이 증대되는 시점에 조선사 주가도 긍정적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현대중공업이 대규모 수주소식을 전했고 러시아, 쿠웨이트 등지에서도 가시적으로 선박 발주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며 “발주량 개선에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대한 비중확대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