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연설에서 “100볼리바르 지폐의 사용을 향후 72시간 안에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베네수엘라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는 오는 14일까지만 통용되며, 15일부터는 2만·1만·5,000·2,000·1,000·500 볼리바르 지폐 6종을 발행한다.
100볼리바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열흘 안에 중앙은행에서 다른 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화폐 교환 기간이 지나치게 짧고, 최고액권의 유통을 막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유통되는 100볼리바르 지폐는 총 60억 장이 넘으며 전체 통용 화폐의 48%에 달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자국과 콜롬비아 국경에서 범죄조직이 사들인 베네수엘라 화폐로 보조금을 받는 베네수엘라 물품을 산 뒤 콜롬비아 등지에서 팔고 있다며 100볼리바르 화폐 유통을 중단하는 배경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콜롬비아와의 국경에서 볼리바르로 밀수하는 이들을 끝장낼 것”이라며 “내 모든 권한을 동원해 우리 통화를 지키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3년 고정환율제 도입으로 1볼리바르는 1달러로 환율이 고정돼 있지만, 실제 암시장에서는 100볼리바르는 2센트의 가치만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