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우병우 또 한 번 국민 우롱? 19일 청문회 연기

지난 11월 27일 이후로 행방이 묘연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연합뉴스지난 11월 27일 이후로 행방이 묘연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 연합뉴스




지난 16일 동안 종적을 감췄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3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돌연 “19일 청문회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저도 국회 일정상 성사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그의 말은 과연 진심이었을까?


우 전 수석이 출석을 밝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는 이미 일부 증인 채택을 놓고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오는 22일로 연기됐다. 한 국조특위 관계자는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물리적으로 19일은 출석이 가능하지 않다. 우 전 수석이 무슨 생각으로 19일에 출석하겠다고 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19일 청문회가 열릴 수 있었더라도 우 전 수석이 출석하기 위해서는 지난 12일 증인 채택 후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어야 한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증인 출석요구서는 출석일 7일 전에 송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조특위 입장에서는 아직 우 전 수석이 직접 출석 의사를 전해온 바 없기 때문에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경진 국민의당 간사는 “우 전 수석의 말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받을 수 있는 위치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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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조특위는 이날 오후 늦게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일정변경의 건을 의결하고 우 전 수석 등 증인에게 변경된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이미 20~21일 본회의 대정부질문 일정이 잡혀있는 관계로 22일 5차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

우 전 수석은 현재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을 비롯해 여러 의혹의 핵심 피의자다. 우 전 수석과 처가 쪽의 의혹은 물론이고,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최순실 일당의 비위 혐의를 눈감아줬다는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최순실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은 우 전 수석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집중 수사할 계획이다.

한편 ‘세월호 7시간’을 밝힐 증인 조 모 대위가 미국 교육 참여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다음 청문회에 불러주면 나오겠다’는 취지의 사유서를 제출해 우 전 수석과 함께 5차 청문회의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보인다.

거주지를 비우고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는 등 교묘하게 조사를 피해 온 우 전 수석이 국회 청문회에 예정대로 출석할 지, 출석한다면 어떤 증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는 오는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증인을 대거 출석시키고 3차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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