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정부, 위기경보 단계 ‘심각’ 단계로 격상 검토

15일 가축방역심의회의 개최키로

“유전자, 중국과 유사하지만 인체감염 가능성 거의 없어”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H5N6) 피해가 1,400만마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피해로 번지자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한 단계 격상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고병원성 AI 일일 브리핑을 통해 15일 가축방역심의회의를 열고 위기경보단계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I와 관련해 위기경보단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정책실장은 “AI 상황이 심각하고 현재 경상남북도에 한시라도 퍼질 가능성이 있다”며 “내일 심각단계로 위기경보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기경보단계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가동되면 △중앙사고수습본부 가동 △전국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실시 확대 검토 △전국 통제초소·소독장소 설치 △전국 축산농가 모임행사 금지 △정부 합동담화문 발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 건의(필요 시) △중앙수습지원반 파견 요청(필요 시) △긴급 백신접종 등이 검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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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실장은 “현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내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가금류에 대한 살처분이 조속히 이뤄져야 되는데 현실적으로 24시간 내 이뤄지기가 힘들다”며 “살처분 인력이 부족한데다 한 농장에서만 50만마리, 적으면 20만마리가 발생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차례 일시 이동중지 명령에도 피해가 잦아들지 않는 원인과 관련, “AI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고 현실적으로 농장 간 차단방역이 분명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매몰 지역과 인력이 부족하지만 상황 탓을 하지만 일단 살처분 조치만 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의 전파를 막기 위해 살처분이 우선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AI가 중국에서 발생한 유전자(H5N6)와 유사하지만 인체 감염성은 극히 낮다고 명확히 했다. 김 실장은 “중국과 우리나라는 사육형태가 매우 다르다”며 “중국은 직접 죽은 닭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이 90%에 달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정상적인 유통과정과 도축과정을 통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감염사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바이러스는 치료제인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유전자가 없다”며 “방역시스템상 우리나라 사람은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확진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는 1,066만9,000마리로 집계됐고 앞으로 378만마리가 추가로 도살 처분될 예정이다. AI 피해가 가장 컸던 지난 2014년에는 100여 일에 걸쳐 1,400만 마리가 도살 처분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대 최단기간 내 최대 피해가 확실시 되는 셈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71건의 AI 의심 신고 중 47건이 고병원성 AI(H5N6형)로 확진됐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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