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와 국제원자재 시황 회복에 힘입어 일본 대기업 제조 분야의 체감경기가 1년 반 만에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행(BOJ)은 올해 4·4분기 전국기업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대기업 제조 분야의 업황판단지수가 10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대기업 제조 분야의 단칸지수가 오른 것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단칸지수는 체감경기가 ‘좋다’고 답한 응답 수에서 ‘나쁘다’고 답한 응답 수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수치가 플러스면 경기낙관론이 비관론보다 우세하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석유와 전자·자동차 산업에서 경기가 호전됐다는 평가한 우세했던 반면 조선과 중장비업에서는 나쁘다는 응답이 많았다.
다만 일본 기업들은 내년 경기가 호황을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3개월 후 경기전망에 대해 대기업들은 업종구별 없이 단칸지수가 현 수준보다 2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들은 향후 경기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이라며 “경기호황 판단의 근거가 되는 증시의 ‘트럼프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