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1호 인터넷銀' K뱅크 내년 1월 출범] K뱅크, 10분이면 계좌 개설...중금리 시장서 파괴력 클 듯

대출신청 등 100% 비대면으로

비용 줄여 예금금리 더 얹어줄듯

빅데이터 활용 신용 정밀 재평가

시중銀보다 저금리 대출 가능

"안착하려면 은행법 개정 시급"

1515A10 K뱅크




‘24시간 365일, 10분이면 은행 계좌 개설.’

‘국내 인터넷은행 1호’ K뱅크가 시중은행들에 내민 도전장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활용해 간단히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경우 영업점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할 때도 평균 30분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인 것이다. K뱅크는 주주사인 GS리테일 편의점을 활용해 입·출금 업무도 편리하게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국 1만 개가 넘는 ‘GS25’ 편의점에서 24시간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지방 소도시 등 은행 사각지역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 금리도 시중은행에 비해 0.5%포인트가량 더 얹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K뱅크는 계좌개설·대출신청 등 주요 업무를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며 별도의 은행 영업점을 보유하지 않아 시중은행에 비해 관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을 추가 금리로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K뱅크는 구체적으로 시중은행에 비해 수신금리를 얼마나 더 제공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시중은행보다 0.5%포인트가량의 예금 금리를 더 얹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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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 시장에서의 파괴력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은행은 아직 빅데이터를 반영한 신용평가를 현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대학생·주부 등 1,000만명가량이 일괄적으로 신용등급 4~6등급의 중간 계층으로 취급 받고 있다. K뱅크는 KT 통신이용자 등의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러한 신용등급 4~6등급 구간의 계층을 정밀 재평가한 뒤 시중은행보다 저렴한 금리로 대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뱅크는 1금융권으로 분류돼 중간 신용등급자들이 대출을 받아도 2금융권처럼 신용등급 하락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통신데이터 등 각종 모바일 콘텐츠 이용권을 추가 금리 성격의 혜택으로 제공해 10~20대 등 청년층에서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시중은행과의 차이점이다. 모바일 사용 빈도가 높은 청년층은 음악·게임·동영상 등 각종 아이템과 콘텐츠를 적극 소비하는 만큼 K뱅크의 이 같은 전략은 청년층에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뱅크는 이같이 다양한 사업 전략을 마련해 영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재 은·산 분리 규정에 따라 혁신성이 지속될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 은행법상 K뱅크 사업을 이끌어가는 통신기업 KT는 은행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최대 4%밖에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회에서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은행법 계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아직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K뱅크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시작하며 앞으로 3년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2,000억~3,000억원가량의 증자가 필요한 만큼 은행법 개정안이 하루빨리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다. 심성훈 K뱅크 은행장은 이날 금융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년 4,000억원의 여신을 목표로 한다”며 “증자를 준비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은행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효·조민규기자 kdhyo@sedaily.com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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