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이 공동선을 먼저 생각하고 국민을 섬기는 본래의 직분에 충실하기를 바랍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사진) 추기경은 성탄절을 열흘여 앞둔 14일 성탄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세주의 은총이 여러분과 온 세상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히면서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더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에 빠져 피폐해져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어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 지도자들의 문제로 심각한 정치적 불안정의 상황에 처해 있다”며 “많은 국민이 정의를 세우려는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 불안정과 혼란이 장기화하는 것을 크게 염려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염 추기경은 “우리 교회 역시 겸손하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자성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며 “사랑과 희생, 자비와 정의의 행동을 보여줄 때 우리 교회는 참으로 한국 사회 안에 구세주께서 살아 계심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이날 성탄 메시지를 내고 “거룩한 성탄을 맞아 낮은 곳으로 임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대한민국과 북한 동포들과 나아가 온 세계 위에 충만하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명의의 메시지에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섬김과 나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나눔은 예수님의 삶”이라며 “성탄의 참된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기며 소외되고 병든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며 품고 보듬어 상처를 싸매주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김영주 총무의 이름으로 낸 메시지에서 “올해의 대림(교회력 주기) 촛불은 광화문광장과 전국 곳곳에서 피어오른 촛불과 함께 밝혀졌다”며 “자신을 태워 어둠을 몰아내는 촛불의 본래 의미처럼 온 국민이 ‘부정행위’를 바로잡을 것을 한마음으로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백남기 농민의 유가족,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 개성공단 폐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기 위해 탄생하신 그리스도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