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크레타’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러시아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크레타는 출시 4개월만에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출시된 신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종에 올랐다.
14일 유럽기업인연합회에 따르면 현대차의 크레타는 지난달까지 러시아에서 총 1만7,927대가 팔려 1~11월 누적 판매량 순위 17위에 올랐다. 이는 올해 러시아 시장에서 출시된 신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크레타는 지난 8월 러시아 시장에 출시됐다. 첫 달에 3,479대가 팔리면서 단숨에 단일 차종 판매 순위 6위에 오른데 이어 9월 5,058대, 10월 4,576대, 지난달 4,814대가 팔리는 등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꾸준히 5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크레타는 올해 러시아 시장에 선보인 신차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현지 브랜드인 라다의 소형 SUV ‘엑스레이(XRAY)’가 지난 3월에 출시돼 지난달까지 총 1만7,299대가 팔리면서 신차 판매 1위를 질주했지만 출시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는 크레타에 추월당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크레타는 내년에 신차 효과가 줄어들더라도 내년에 연 4만대가량 판매돼 베스트셀링카 순위 10위권 안착이 유력하다.
크레타는 당초 인도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전략 차종이다. 지난해 7월 인도 시장에 출시된 후 6개월만에 4만대가량 팔리면서 ‘올해 인도의 차’에 선정됐다. 지난달까지 인도 판매량은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난 8만3,000대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는 저유가에 따른 경기침체로 러시아 판매가 급감하자 지난 8월부터 구원투수로 크레타를 긴급 투입했다. 기존 주력 차종인 ‘쏠라리스’가 선전했지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19%나 급감했던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량은 크레타가 투입된 8월 이후 꾸준하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누적 판매감소율이 12%까지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크레타는 인도 시장에서 이미 상품성을 검증받은 차종”이라면서 “탄탄한 주행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이 러시아 시장에서도 통하면서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크레타는 인도·러시아를 비롯해 지난달까지 아프리카·중동(1만7,000대)과 중남미(1만2,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총 13만4,000대가 팔려 전년 대비 3배가량 판매량이 늘면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