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맹탕 국정조사…성난 시민들]"또 흐지부지…이러려면 청문회 왜 하나"

윤전추·이영선 행정관 불참

핵심 증인 빠져 강한 불쾌감

"불출석·위증 강력 처벌해야"

"뻔한 질문 국회의원도 답답"

"朴대통령·崔 출석" 주장도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핵심증인으로 꼽힌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빈 채로 남겨져 있다.  /연합뉴스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3차 청문회에서 핵심증인으로 꼽힌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참석하지 않아 자리가 빈 채로 남겨져 있다. /연합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3차 청문회에 윤전추·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불참하면서 ‘맹탕 청문회’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앞선 청문회의 최순실·정유라·우병우에 이어 이날에도 핵심증인들이 모습을 보이지 않자 시민들은 강한 불쾌감과 함께 “불출석과 위증 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국회의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지켜본 시민들은 ‘역시나 맹탕 청문회’라고 입을 모았다.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증거인멸과 사전 입맞추기를 시도하려 한 정황이 담긴 통화 내용이 공개된 것은 성과로 보면서도 수많은 의혹을 풀 실마리를 밝히는 데는 미흡했다는 게 시민들의 평가다. 자영업자 박태양(45)씨는 “혹시나 했더니 오늘도 흐지부지한 청문회”라며 “제대로 답하지 않는 증인이나 뻔한 질문만 하는 국회의원 모두 정말 답답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준석(19)씨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자리에 관련 인물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이번 청문회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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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석과 위증 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졌다. 직장인 정한성(37)씨는 “청문회 때마다 중요한 증인들이 대거 불출석하는데 이럴 바에는 출석이 확정된 뒤에 청문회를 여는 게 낫지 않느냐”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해도 증인들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청문회의 위상이 추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정지우(31)씨 역시 “그나마 나온 증인들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며 “청문회의 권위를 위해서라도 불출석이나 위증에 대해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청문회는 ‘세월호 7시간 의혹’과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바 ‘비선 의료’ 행위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졌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논란의 당사자인 박 대통령이 직접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들과 대질하거나 최씨가 수감돼 있는 구치소에서라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이어졌다. 가정주부 최은영(41)씨는 “청문회가 성과를 거두려면 당사자인 대통령이 출석해 증인들과 대질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으며 직장인 차규식(55)씨는 “사건의 핵심인 최순실씨가 털어놓으면 의혹이 해소될 것인 만큼 최씨 일가만 따로 불러 모든 국민이 보는 앞에서 별도의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산에 사는 전정희(45)씨는 “하나 마나 한 청문회를 지켜보는 것도 이젠 지겹다”며 “핵심증인들은 다 빠지고 의원들 질문도 날카롭지 못해 수박 겉 핥기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울산에 거주하는 전미현(39)씨는 “증인들이 매번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데 짜증이 나서 채널을 돌릴 때가 많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박수현(43·광주 거주)씨도 “증인들이 대부분 연습한 듯 아는 것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하고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많은 궁금증 가운데 일부나마 청문회를 통해 사실로 확인이 됐고 이를 바탕으로 의혹의 진실규명에 특검이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 점은 그나마 성과로 봤다. ·전국팀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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