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1931년 4월 영등포역 기차선로로 뛰어든 홍옥임과 김용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팩션으로,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결핍의 시대에 자신의 진정한 꿈과 사랑, 욕망을 깨달은 두 여성의 사랑을 그린다.
‘콩칠팔 새삼륙’ 제목에 담긴 뜻은 ‘남의 일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고 떠든다’, ‘콩은 팥이고, 삼 더하기 사는 육이다’라는 뜻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을 가십거리로 대하는 시대를 조롱하는 말로써, 보편적인 시대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진지한 고민과 능동적인 선택이 그저 흥미 위주의 소문으로 소비되어야 했던 인물들의 아픔을 드러낸다. 작곡가 홍난파의 조카인 홍옥임이 어린 시절 쓴 동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2008년에 우연히 소재를 발견한 이나오 작곡가가 재연에서는 작가, 작사가에 이어 연출도 맡아 새로운 도전을 선보인다. 자유연애를 외쳤지만 가부장적인 구시대적 관습과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며 한층 깊어진 드라마와 보강된 캐릭터, 가사와 딱 붙어 귀에 감기는 음악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초연에 용주와 옥임으로 분해 명연기를 보여준 배우 신의정, 최미소는 재연에도 같은 역으로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의리를 드러냈다. 홍옥임의 약혼자이자 엘리트 의대생인 류씨 역에는 배우 김대현과 김바다가 새롭게 더블 캐스팅되었다. 순백의 삶을 꿈꾸었으나 갈 곳이 없어진 절세미인 화동 역에는 여러 작품에서 팔방미인의 매력을 선보인 유연 배우가, 홍옥임의 아버지이자 자신이 가지지 못했던 것을 딸에게 채워주며 본인의 결핍을 채우는 홍석후 박사 역에는 중후한 보이스가 돋보이는 서울예술단 소속 배우 최정수가 캐스팅되었다.
그리고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배우 정재헌, 서요나, 이정휘, 이초롱이 합류하여 탄탄해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성 캐릭터 위주로 소비되는 현 뮤지컬 시장에 단비가 되어줄 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은 12월 14일부터 1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