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박근혜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내사했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15일 국회 청문회에서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에 대해 “도대체 이걸 만들어 놓고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정의당 윤소하 위원은 이 전 감찰관에게 질의하며 특별감찰관직을 사임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 전 감찰관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특별감찰관으로 임명된 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감찰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압수수색 등 압박해오자 지난 8월 말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며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이 전 감찰관은 “재단 모금 과정에 안종범 수석이 관여했는지 감찰하는 과정에서 첩보를 보고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내지도 않았고, 안종범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도 아닌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대체 정권이 2년 밖에 안 남았는데 이걸 만들어 놓고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윤 위원은 “공적인 조직인 특별감찰관실을 와해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추가 질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더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 1호로 임명돼 한 달 간 우병우 수석의 비리를 감찰해오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이 전 감찰관의 추가 증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신우PD see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