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새누리 분당이냐 봉합이냐...'최종 라운드'는 비대위 인선

친박 최고위 "이정현과 동반사퇴"

4개월만에 비대위 체제로 전환

"차기 당권·대권 향배 분수령"

계파간 '위원장 인선' 놓고 사활

친박 이인제·김태호·박관용 염두

비박계선 김무성·유승민 등 거론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기습 점거한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욱기자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을 기습 점거한 새누리당 당직자들이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욱기자




새누리당의 지도부를 장악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15일 이정현 대표와 함께 물러나겠다고 선언하면서 차기 비상대책위원회 인선을 놓고도 계파 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 지도부는 오늘 비공개 회의에서 이 대표와 함께 오는 21일 사퇴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최고 자산은 250만 당원들로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250만 당원들과 함께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보수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들의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친박계 지도부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21일 사퇴’는 이 대표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원내대표 선거를 하루 앞두고 입장을 바꾼 셈이다.

지도부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조만간 새누리당은 4개월 만에 다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비대위 인선이다.


원내대표 선거 이후 분당이 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양 계파는 차기 당권과 대권의 향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비대위 인선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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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친박계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최고위원을 역임한 김태호·이인제 전 의원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이들 인사 가운데 한 명은 친박은 물론 비박 의원들도 두루 접촉하면서 협조를 당부했다고 한다.

반면 지난 4·13 총선 후 비대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기싸움에서 친박계에 밀리면서 결국 당 지도부를 송두리째 내준 비박계는 분당까지 각오하며 비대위 장악에 나설 태세다. 실제로 분당의 키를 쥔 유승민 의원은 전날 “당 개혁에 적합한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다. 그때까지 보고 나서 결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비박계에서는 김무성·유승민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계파 내전의 1차 분수령이 원내대표 선거라면 분당 여부를 가늠할 최종 라운드는 비대위 인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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