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장바구니 물가 비상

빵·과자·맥주 이어 라면값도 5.5% 인상

과자와 빵에 이어 라면 가격까지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연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식음료 업계는 원가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국이 어수선한 틈을 타 서민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농심은 주요 라면 제품의 가격을 오는 20일부터 평균 5.5% 인상한다고 밝혔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이 전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서 오뚜기·팔도·삼양식품 등 라면 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에는 오비맥주가 주요 맥주 제품의 가격을 평균 6% 인상하고 한국코카콜라도 탄산음료 출고가를 평균 5% 올렸다. 국내 1위 베이커리 브랜드인 파리바게뜨도 지난 4일 3년 만에 193 품목의 가격을 평균 6.6% 올리는 등 식음료 업계 전반에 가격 인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신선식품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AI 발병 이후 전국에서 살처분된 닭과 오리 수가 1,600만마리를 넘어섰다. AI로 양계농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마트는 8일 계란 가격을 평균 5% 올린 데 이어 일주일 만인 15일 추가로 평균 4.8% 인상했다. 계란 값이 연일 급등하자 제빵·제과 업계는 물론 일선 음식점의 부담도 덩달아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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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요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더 나빠질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생필품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성·윤경환기자 engine@sedaily.com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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