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미세먼지, 뇌졸중 위험 높인다

시골보다 중소도시, 봄·겨울 발병 비율 높아

대기 중 미세먼지·이산화황 농도와 심장탓 뇌졸중 비율


대기 중에 미세먼지·이산화황 농도가 높아지면 ‘심장 탓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장 탓 뇌졸중은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 질환으로 생긴 혈전(피떡)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한 뇌졸중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의 방오영, 분당서울대병원의 배희준 교수팀이 지난 2011~2013년 뇌졸중으로 전국 1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 1만3,535명(평균 67.8세)을 분석했더니 심장 탓 뇌졸중과 직간접적 영향을 끼치는 대기오염물질은 미세먼지(PM 10)와 이산화황(SO2)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들이 병원에 오기 직전 7일 동안 주거지역의 대기오염 정도와 환자들의 나이·성별·고혈압·당뇨·흡연력 등 위험인자를 파악해 뇌졸중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장 탓 뇌졸중 위험이 5%씩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산화황의 농도가 10ppb 상승하면 심장 탓 뇌졸중 위험도 57% 증가했다.


거주지역도 심장 탓 뇌졸중에 영향을 미쳤다. 인구 4만명 이하 시골은 대기오염·뇌졸중에서 심장 탓 뇌졸중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반면 중소도시는 대기오염, 심장 탓 뇌졸중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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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탓 뇌졸중이 전체 뇌졸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세먼지와 이산화황 농도가 높은 겨울(24.3%)과 봄(23.7%)에 상대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유형의 뇌졸중은 이번 연구에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기오염물질이 심박 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전반에 걸쳐 유해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아시아 국가의 뇌졸중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대기오염이 덜한 유럽·북미 국가들에 비해 최대 9배까지 높다는 기존 연구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 교수는 “심장 탓 뇌졸중은 심한 후유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아 노년층의 삶을 위협하는 치명적 질환”이라며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은 대기오염 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대기 질 향상을 위한 국가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뇌졸중 국제학술지(Stroke)에 게재됐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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