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제품당 가격이 400달러 이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 1위 기업이다. 최근 5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30.9%로 삼성전자보다도 17.8%포인트나 높다. 특히 아이폰(스마트폰), 맥북(PC), 애플워치(스마트워치) 등 스마트기기 라인업을 모두 갖춰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 및 연결성 제공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정보기술(IT) 발전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과 융합하는 때가 오면 독립된 운영체제의 경쟁력이 성장성과 수익성의 차별화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올 4·4분기 애플(9월 결산 법인)의 제품별 매출을 살펴보면 아이폰이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한 2,816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맥 574만달러(-16.6%), 아이패드 425만달러(-0.5%), 기타제품 237만달러(-22.1%)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서비스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633만달러를 기록해 종전 최고치인 606만달러(올 1·4분기)를 경신했다. 애플뮤직 매출이 22% 증가했고 애플페이 서비스 대상 국가는 일본, 러시아, 뉴질랜드 등으로 확대했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높은 아이폰7 플러스의 비중 확대로 내년 실적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8(가칭)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등 외형적인 변화를 통한 교체수요가 기대된다. 지난 애플의 역사를 보면 시장을 선도하는 신기술 적용을 통해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촉발했다. 현재 아이폰 초기 때보다 기술 혁신 수준은 약해졌지만 다른 스마트폰 업체보다 한발 앞선 신기능 채택으로 소비자에게 새로운 효용성을 제공한 경험이 경쟁력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특히 내년 플렉시블 OLED를 채택한 애플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2018년 회계연도의 실적 개선은 한층 높을 전망이다. 또 음성명령(시리)과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보유한 점도 자율 주행, 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의 응용 가능성 측면에서 비교 우위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저성장 시대에도 독립적인 운영체제를 갖추고 신기술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애플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