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은 물리적 환경 개선은 물론 ‘사람의 변화’까지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입니다.”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김영종(사진) 종로구청장은 ‘도시재생’의 진짜 의미를 이렇게 풀이했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을 그대로 옮겨 추진한 ‘돈의동 쪽방촌 새뜰마을’ 사업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인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쪽방촌 거주자에게 주거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쪽방촌 주민 6명이 다른 주민 병원 동행이나 집수리, 청소 등을 도와주는 ‘돈의동 홍반장’ 사업은 쪽방 주민에게 자활의 발판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내년에는 돈의동 쪽방촌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새뜰마을 주민 공동이용시설’이 조성된다. 샤워실·세탁실 등 임시 편의시설, 임시 숙소, 쪽방촌 주민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북카페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일회성 복지가 아닌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게 목표”라며 “쪽방촌 주민의 보금자리를 모두 옮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이들이 이곳에서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터를 다져주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새뜰마을’과 함께 종로구가 올해 두드러진 발자취를 남긴 부분은 ‘전통 복원’이다. 종로구는 관심 밖의 버려진 한옥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2월 장기간 폐가로 방치된 한옥을 매입해 서촌 세종마을을 대표하는 한옥체험관으로 만들기 위해 작업 중이다. 서촌의 옛 명칭인 ‘상촌’을 따와 이름 붙여진 ‘상촌재’가 내년 봄에 문을 연다.
김 구청장이 가장 공들이는 부분은 ‘온돌 체험’이다. 그는 “온돌은 전도·복사·대류 등 열전달 방식을 모두 사용한 가장 과학적이고 위생적인 민족 고유의 난방 방식”이라며 “중국·일본 등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온돌을 적극적으로 재현해 홍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 종로구가 역점을 두는 사업은 ‘아동친화도시’다. ‘어르신 도시’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김 구청장은 “청소년 수련원 건립을 추진하고 부암동·숭인2동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가로 만드는 등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