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 달에 100만원도 안쓰는 가정, 금융위기 후 최대

3분기 13% 돌파해 2009년 이후 가장 많아

4분기 정치 불확실성, 미 금리인상으로 상황 더 나빠졌을 듯



한 달에 100만원도 쓰지 않는 가정 비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3·4분기 전체 가구 중 월평균 지출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2인 이상 가구 실질 지출 기준) 비율은 13.01%였다. 이는 2009년 3·4분기 14.04%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2003년 통계가 집계된 이후 비율은 10~12%를 유지했지만 금융위기 때 13~14%까지 오른 뒤 다시 8~11%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지난해 2·4분기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결국 13%를 넘어섰다.


전체 소비지출 구간을 보면 월지출 200만원 미만 가구 비중은 늘고 200~400만원 가구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한 달에 200만∼400만원씩 쓰던 가구가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월지출 200만원 미만 구간으로 내려앉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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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의 소비 감소는 경기 부진이 계속되는 데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단 아끼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4·4분기 이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미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가계의 소비 심리는 더욱 위축된 상태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소비 감소에는 구조적인 요인, 심리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치는 데 지금은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좋지 않은 방향으로 맞물려 있다”며 “금리인상 우려, 정치적 불안 등이 겹쳐지면서 상황은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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