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미 대선 선거인단 투표 실시....잡음에도 트럼프 무난한 승리 예상

지난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제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선거인단 선거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치러졌다. 선거인단 투표는 일반 유권자 투표 후 거쳐 가야 할 형식적 절차지만,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공화당 선거인들을 겨냥한 이른바 ‘반란표’ 독려 움직임 등으로 이번 투표는 이례적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특징이다. 다만 숱한 논란과 반대 여론에도 불구, 트럼프 당선인은 투표에서 무난히 과반 이상을 얻으며 내년 1월 20일 차기 미 대통령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달 8일 대선 일반 투표에서 승리한 트럼프 당선인은 19일 선거인단 선거에서 대통령 취임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50개 주 주도와 수도 워싱턴DC에서 치러지는 이날 선거 개표 결과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되며, 총 538명의 선거인 가운데 270명 이상의 득표가 확인되면 트럼프의 승리가 공식 확정된다.


사실 선거인단 투표는 통상 선거인들이 각 주 유권자 투표의 결과를 반영해 표를 던지는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올해는 대선에서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48.3%)이 트럼프 당선인(46.2%)보다 높았던 데다, 공화당 선거인단에게 클린턴 후보를 찍으라고 요구하는 ‘배신투표’ 요구도 거세게 일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 선거인들은 투표 직전까지도 트럼프 당선인에 투표하지 말라는 요구하거나 협박하는 전화와 이메일, 편지 등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위터에 “내 지지자들이 선거에 패한 자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협박했다면 그들은 경멸받고 형편없는 사람으로 불렸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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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선 개입 논란도 선거인단 투표의 막판 변수가 됐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CIA) 등이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린 가운데 민주당은 연방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면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선거인단 투표 연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잡음에도 불구, 선거인단 투표 결과 대통령 당선자가 뒤바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일반 투표에서 306명의 선거인을 확보한 만큼 대선 결과가 뒤집히려면 37표 이상의 무더기 반란표가 나와야 하지만, 공화당 측은 반란표가 기껏해야 1표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1787년 선거인단 제도가 시작된 이래 선거인단 투표가 대선 결과를 뒤집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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