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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 선사시대에 오트밀을?...최초의 요리용 도자기 발견

연구진들이 발굴과정에서 씨앗을 발견했다. /사진=BBC연구진들이 발굴과정에서 씨앗을 발견했다. /사진=BBC


인류는 300만 년 전부터 식물을 먹었다. 고대인들은 처음에는 부드럽고 먹기 쉬운 과일이나 딸기 등을 먹었을 것이다. 나중에는 식물의 목질 부위를 열린 구덩이에서 불에 그을려 먹기 쉽도록 부드럽게 만들었을 것이다.

도자기의 개발로 식물을 끓여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음식을 훨씬 부드럽게 하거나 독성을 줄여서 먹을 수 있게 됐다. 도자기의 개발은 인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진보였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영양소와 에너지의 주요 공급원이었다. 식물과 곡물은 나중에 쓸 용도로 저장하기도 쉬었다. 조리된 음식은 아이가 먹기에도 충분히 부드러웠으며, 아이가 젖을 일찍 떼게 해서 여성들을 건강하게 만들었다.


선사시대 사람들은 언제부터 야생 곡류나 식물을 도자기에 요리해서 먹었을까. 1만 년 전 요리를 해서 먹은 흔적이 북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발견됐다고 BBC가 20일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리비아 사하라 사막의 타카코리와 우안 아푸다에 위치한 고고학 유적지에서 100개가 넘는 도가지 조각을 발굴했다. 그들은 도자기로 식물을 다양한 용도로 처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브리스톨대학의 줄리 듄 박사는 “이는 전 세계적으로 식물을 요리한 첫 번째 직접적인 증거”라며 “초기 북 아프리카의 수렵 채집인들은 곡류와 씨앗, 잎이 많은 식물과 수생식물 등 다양한 식물을 섭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사하라 사막은 드문 드문 호수와 강이 있는 푸른 사바나 지대였다. 하마나 코끼리 같은 대형 동물들이 많았다. 그 곳에 살았던 사람들은 야생의 곡류와 잎이 무성한 식물, 수생 식물들을 채집했을 것이다.


연구진들은 탄소동위원소 비율과 도자기에 남은 기름 찌꺼기로 연대를 측정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이 지역에서는 적어도 4,000년 전에 야생식물 길들이기와 농업이 이뤄졌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솥은 나중에 우유를 포함한 동물성 식품을 처리하는 데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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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솥에 곡류나 식물을 요리하는 것은 당시에는 대단한 진보였다고 여겨진다. 듄 박사는 “열에 견디는 도자기를 발명함으로써, 선사시대 사람들은 오랫동안 식물을 끓일 수 있게 돼, 이전에는 먹기 껄끄럽고 심지어 독성까지 있었던 음식까지 다양하게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도자기 조각 부근에서 곡류를 가는 돌이 발견돼, 곡류를 가루로 만들어 요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듄 박사는 ”흥미롭게도, 오늘날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이 도구를 일상적으로 쓰고 있다“면서 ”역사가 아주 오래 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도자기 솥은 인류 역사상 두 번에 걸쳐 발명됐다. 1만6,000년전 동아시아에서 발명됐으며, 북 아메리카에서는 1만2,000년전에 발명됐다.

공동연구자인 브리스톨 대학의 리처드 에버쉐드화학과 교수는 “사하라 사막지역에서 쓰인 도자기에서 초기 선사 시대에 식물성 왁스나 기름 찌꺼기가 광범위하게 발견됐다는 것은 고대 다른 지역과는 도자기가 전혀 다른 용도로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플랜트에 실렸다.

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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